일본 재방문자가 범하는 전형적인 실수들: 이번엔 달라줄 줄 알았는데…
일본을 한 번 다녀온 사람은 자신감이 생긴다. 지하철을 타는 법을 알고, 편의점에서 밥도 사먹어봤고, 대충 어느 지역이 어디 근처인지도 감이 온다. 그래서 두 번째 여행은 첫 번째보다 훨씬 수월할 거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현실은 정반대다. 오히려 재방문자들이 저지르는 실수가 훨씬 더 크고, 예상 밖의 곳에서 발목이 잡힌다.
경험이 만드는 위험한 자신감
첫 번째 여행에서는 모든 게 낯설어서 신중했다. 모르는 것이 많으니 물어보기도 많고, 미리 조사도 철저히 하고, 예상 밖의 상황에 대비도 했다. 그런데 두 번째는 다르다. "아, 이건 경험해봤는데"라는 생각이 판단을 빠르게 만든다. 가이드북을 읽지 않고, 최신 정보를 확인하지 않고, 지난번 경험만 믿는다. 여행이 매번 똑같이 흘러간다고 착각하는 순간 문제가 터진다.
계절이 완전히 달라지는데 같은 계획을 세우기
일본의 봄과 가을은 정말 다르다. 그리고 겨울과 여름은 말할 것도 없다. 첫 번째 여행이 6월 도쿄라면, 여름 습도와 열기를 경험했을 테다. 그런데 같은 도쿄여도 1월이면 상황이 완전히 다르다. 입을 옷, 여행 속도, 방문 가능한 시간대, 가게의 영업 시간까지 다 달라진다. 재방문자들은 "전에 갔을 때 이 식당 있었는데"라고 하다가 갔는데 문을 닫아 있거나, "저기 쇼핑 좋은 곳"이라고 가봤는데 시즌 아웃이라 한산하거나 한다. 일본이 아니라 계절을 방문하는 거라는 걸 자주 잊는다.
예약 시스템과 혼잡도 변화를 간과하기
1년 전엔 가서 표를 샀었는데, 이번에도 같은 방식이 통할 거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일본의 인기 관광지들은 예약 시스템을 자주 바꾼다. 가야오이 같은 오사카의 명소들이나 도쿄의 유명 박물관들도 마찬가지다. 게다가 한국이나 중국에서의 방문객 수도 계속 늘어나고 있어서, "가던 길에 가면 티켓 있겠지"라는 생각은 점점 위험해진다. SNS에 떠도는 여행 정보도 6개월 전이면 이미 구식이다. 가기 전에 공식 사이트를 다시 한 번 체크하지 않으면 낭패를 본다.
물가 상승을 반영하지 않은 예산으로 여행하기
재방문자들이 자주 하는 실수 중 하나가 "지난번엔 이 정도로 충분했는데"라는 생각이다. 물가는 매년 오른다. 특히 관광지 주변 식당, 호텔, 기념품 가게들은 더 빠르게 올라간다. 지난 여행에서 라멘 한 그릇에 900엔 정도였다면, 이번엔 1,000엔을 넘을 확률이 크다. 편의점 도시락도, 카페 커피도 마찬가지다. 첫 여행 때 예산을 기준으로 이번 여행 예산을 짜면, 중반부터 "음, 뭔가 돈이 빨리 나가네"라는 느낌을 받게 된다. 그리고 시원하게 쓸 마음의 여유가 사라진다.
새로운 길을 안 찾고 같은 루트만 반복하기
지난번에 다녀온 길이 있으면 그 길로만 간다. 역은 이 역에서 나가고, 밥은 이 카테고리의 가게에서 먹고, 쇼핑은 이 지역에서 한다. 재방문자는 새로운 곳을 탐험할 여유가 없다. 이미 "이 길이 가장 효율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일본은 조용한 골목 어디에나 좋은 가게들이 숨어있다. 재방문자들이 놓치는 것들이 바로 그것들이다. 신칸센 역 근처 카페, 한적한 상점가의 디저트 가게, 지역 사람들이 자주 가는 작은 레스토랑 같은 것들. 첫 여행 때는 "이 근처 뭐가 있을까"라고 물어봤을 텐데, 두 번째는 이미 계획된 루트만 따라 걷는다.
운의 요소를 경험이라고 착각하기
첫 여행에서 가본 가게가 정말 맛있었다고 하자. 그럼 그건 운이 좋았을 가능성이 크다. 그런데 두 번째 여행에서 같은 가게에 가면 기대가 높아진다. "역시 여기야"라는 생각으로 간다. 그런데 그날따라 셰프가 바뀌었거나, 재료가 달랐거나, 아니면 단순히 당신의 미각이 이미 경험한 음식이라서 그 신선한 느낌이 없을 수도 있다. 첫 여행의 모든 좋은 경험을 재현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 가장 큰 실수다. 여행의 감동은 예측 불가능한 순간들에서 나온다. 재방문자들은 이를 간과하고 이미 좋았던 것들만 찾아다닌다.